'트럼프 관세' 이후…월가가 주목하는 신흥국 증시의 반전
최근 미국 증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주춤한 사이, 월가의 관심이 신흥국 시장으로 빠르게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미국 주식이 독주하던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달러 약세와 미국 내 신용등급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신흥국 증시가 새로운 대안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주춤, 신흥국은 상승세
2024년 들어 5월 16일까지 미국 S&P500 지수는 1.3% 상승에 그친 반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무려 9.0% 상승하며 확연한 대비를 보였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장기 상승장을 이어오던 미국 증시와 비교해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신흥국 시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신흥국 ETF에는 최근 한 주간 18억 4천만 달러(약 2조 5천억 원)가 유입되며 자금 흐름이 뚜렷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 자산에 대한 불안감 확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등은 월가 투자자들에게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주식, 국채,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을 회피하고 엔화, 유로화, 신흥국 통화 자산 등으로 다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의 주목: 신흥국 시장 재조명
모건스탠리, BofA, 프랭클린템플턴, AQR 자산운용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신흥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프랭클린템플턴: 한국, 튀르키예, 사우디 등은 외채 부담이 낮고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안정적이라고 분석
- 모건스탠리: 역사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에서 신흥국 주식 수익률이 3분의 1 이상 기여했다고 강조
- AQR 자산운용: 향후 5~10년간 신흥국 통화 기준 수익률이 연 6%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대비 높은 수준
특히 AI 기술 붐의 수혜로 인해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대비 더욱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기술 기업들이 홍콩 및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구조 때문입니다.
향후 투자 전략: 기회와 리스크의 균형
신흥국 시장은 고수익 가능성과 함께 정치적 리스크, 지역 갈등, 유동성 부족 등의 위험 요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빠른 자금 유입이 오히려 시장 급등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기업공시 불투명성, 높은 거래 수수료, 과도한 주식 발행 등 구조적 한계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신흥국 주식시장 랠리는 단기 반등이 아니라 달러 약세와 미국발 리스크에 대응한 구조적 자산 재배분 흐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신흥국, 위험 속의 기회
트럼프 관세 정책, 미국 신용등급 하락, 달러 약세가 맞물린 지금, 월가의 큰손들은 새로운 수익처를 찾아 신흥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일부 국가들은 안정적인 경제 지표와 함께 AI 기술 수요까지 더해지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 중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자산 비중 조절, 신흥국 ETF 분산 투자, 환율 리스크 관리 등을 전략적으로 고려하며 장기 시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으로의 글로벌 시장은 "미국만이 정답이 아닌 시대"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흥국 시장의 진짜 잠재력을 다시 살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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