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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104% 관세에 맞선 중국의 반격… 그런데 왜 주가는 반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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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략적 관세 보복… 시장은 왜 오히려 안도했나?
글로벌 시장이 긴장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에 최대 10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는 국면에서, 중국은 4월 9일 밤 전격적으로 70개 국가에 대한 관세율 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과 달리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번 글에서는 중국의 ‘선택적’ 대응이 왜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의 보복, 강경하지 않았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은 무려 70개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만 놓고 보면 마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된 듯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확전 억제’의 메시지가 더 강했습니다.

1. 미국에 직접적인 보복은 자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정면으로 맞불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다수의 수입국에 걸쳐 폭넓게, 그러나 낮은 수준(10% 수준)의 관세 조정을 택했습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보복보다는, “우리도 대응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선에서 자제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무역 전면전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되었습니다.

2. 민감 품목은 회피, 수위 조절
이번 관세 대상 목록에는 반도체, 희토류, 첨단기술 장비 등 민감 품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국이 국제 공급망 교란을 자제하고, 경제적 실익을 우선 고려한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즉, 전면 충돌이 아닌 국면 관리형 대응으로 시장은 판단하게 되었고,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왜 주가가 올랐을까? 투자심리가 반등한 진짜 이유
"최악은 피했다"는 시장의 안도감
미국의 공격적인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해 중국이 맞불을 놓으면
세계 경제는 2018~2019년 수준의 ‘2차 무역전쟁’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응 수위를 낮춘 것을 본 투자자들은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단 급락할 정도는 아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외국인 자금, 다시 들어왔다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은 한국, 일본, 대만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의 수출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강경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수급 회복이 나타났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반 반등하게 되었습니다.

수출 관련 업종의 강세
반도체, 전기차 부품, 배터리 소재 등 미·중 사이에 낀 업종이 이번 완화 조치 덕분에 일시적인 숨통을 틔게 되었습니다.
일부 낙폭 과대주에는 기술적 반등까지 가세하며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확산된 것입니다.

투자자는 지금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전략적 중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잠시 안도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1.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 비중 조절 중요
중국이 이번에는 수위를 조절했지만, 향후 미국이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경우 다시 강경해질 여지도 있습니다.
지금은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비중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분할 접근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2. 정책 영향을 덜 받는 섹터에 주목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내수 소비, 헬스케어, 리오프닝 관련 업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및 미국 노출이 낮은 종목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3. ETF를 통한 간접 투자 활용
개별 종목은 뉴스에 따른 급등락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이번처럼 정책 이슈가 강한 국면에서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분산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 코스피200 ETF, 중국 CSI300 ETF 등

앞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
미국의 추가 대응 여부
: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대선 전에 추가 관세 또는 기술 규제에 나설 가능성

중국의 후속 보복 수단
: 희토류, 반도체 장비, 반도체 공급망 통제 등 ‘전략 자원’에 대한 간접 규제

한국의 중간재 수출 흐름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2차전지 소재주들의 수출 동향 변화

마무리하며
이번 중국의 70개국 대상 관세 조치는 겉으로는 강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갈등을 ‘관리 가능한 선’에서 조율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가 반영된 결정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증시와 한국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향후 몇 주간 미국과 중국의 후속 발표, 추가 관세 부과 여부, 기술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변수가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외부 리스크를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동시에 무턱대고 낙관하는 태도도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정책과 외교 이슈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시기에는,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심리적 안정감과 객관적인 판단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장의 노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주요 흐름과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수익을 지키는 길입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결국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가 성패를 가릅니다. 투자자는 뉴스와 지표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정적인 매매보다는 분석과 전략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된 투자자입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냉정한 분석과 유연한 대응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이 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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