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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국인은 던지고, 개인은 줍는다? 반도체·원전·금융주 등 향방은?

by yoontaek2 2025.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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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를 주도해온 업종들에서 극명한 투자자 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원전, 금융, 조선 업종 등에서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는 단순한 수급 현상이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민감도에 대한 투자자군별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이다.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담는다 – 왜?

🔹 외국인의 차익 실현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단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6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매도세는 시장을 주도하던 반도체, 원전, 금융, 조선 업종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외국인은 7,552억 원을 순매도하며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냈다.
이유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전 주당 30만 원을 돌파했던 SK하이닉스는 현재 25만 원 초반대까지 하락해 약 18% 하락세를 보였다.

🔹 개인은 저가 매수세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시선은 다르다.
SK하이닉스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등극하며 5,764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외국인이 떠난 자리를 개인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기관 역시 1,640억 원을 사들이긴 했지만, 개인 매수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은 원전·금융주에도 그대로 반복된다.


 원전주 – 정치 리스크와 기술 신뢰 사이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계약 논란은 원전주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특히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를 1,794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SK하이닉스에 이어 매도 2위에 올렸다.

정치권에서 여당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하자,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 확대를 악재로 인식한 것이다.
실제로 21~22일 주가 반등 구간에서도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지속적으로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235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상반기에 급등했던 원전주가 조정을 받자, 재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가 들어온 것이다.


 금융주 –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금융주도 외국인의 매도 대상이 됐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824억, 774억, 556억 원 순매도되며
외국인 매도 상위 종목 4~8위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가 금융자원을 소상공인·벤처 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안 후퇴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해당 주식들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개인은 KB금융을 448억 원어치, 기관은 신한지주를 732억 원어치 사들이며, 중장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전문가 시각 – 주도주는 아직 죽지 않았다?

증권가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정책 리스크, 글로벌 경기 둔화, 수급 불균형 등이 복합 작용하며
9월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많다.

그러나 반도체·원전·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주는
글로벌 테마가 있는 장기 사이클 업종이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흐름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는 단기 예측이 어렵지만, 원전과 조선은 여전히 글로벌 사이클 안에 있다”고 언급했다.
  •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원전 등의 저가 매수세가 증시 하방 압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까지는 관망, 그 이후를 주목하라

시장에서는 현재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 장세로 보고 있다.
특정 테마의 급등도 없고, 실적 주도주 역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변동성 장세에서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관망하는 자세가 유효하다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9월까지는 공격적 투자보단 현금 보유 전략이 맞다”며
“10월 이후 국내 정치 일정과 대외 변수들이 정리되면 다시 주도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투자자에게 주는 메시지

구분외국인개인전략적 시사점
반도체 매도 저가 매수 변동성 주의, 장기 관점
원전 매도 저가 매수 정치 리스크 단기 노이즈
금융 매도 일부 매수 정책 변화에 유의
조선/방산 관망 저가 매수 글로벌 수주 기대감 유효

 정리하며

2025년 현재 증시는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전형적인 ‘박스장’**이다.
외국인은 리스크를 우려해 빠져나가고 있지만,
개인은 그 틈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지금은 업종별 펀더멘털과 정책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분산투자와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반도체·원전 등 주도 업종은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9월은 기다림의 시간,
10월 이후를 위한 포트폴리오 리셋의 시간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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